야구선수 심수창, 이름 바꾸니 롯데행? 개명효과 '깜짝'
“미신을 안 믿는데, 믿어야할까요?” 심수창(32)이 고개를 갸웃했다. 묘하게도 개명을 하고 나서 롯데로 지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1일 구단 납회식에 참석하며 공식적으로 롯데 선수단과 상견례한 심수창은 일단 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롯데 프런트 여직원들은 심수창과 다정샷을 찍어 SNS에 올리는 등 꽃미남 사랑에 열(?)을 올렸고, 이 모습이 선배직원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실제로도 심수창은 훤칠한 외모로 선수들 사이에서 확연히 눈에 띄었다. 이런 가운데 심수창이 개명 후 곧바로 롯데맨이 된 사연을 털어놓으며 ‘개명 자이언츠’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심수창은 2차 드래프트 직전 법원으로부터 개명확정통보를 받았다. 한글 표기는 그대로 두고 한자를 밝을 창(彰)에서 창성할 창(昌)으로 바꿨다. 지난 8월 1군 콜업의 기회를 받지 못하고 고민의 날을 보내고 있다가 모친의 권유에 따라 개명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도 심수창은 아예 한글 이름까지 바꾸긴 싫었고, 한자만 변경하기로 했다.공교롭게도 새 이름을 받은 지 며칠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하게 됐다. 심수창은 “어머니가 과거 연패할 때부터 계속 이름을 바꾸자고 했는데 난 싫었다. 미루다가 한자만 바꾸자고 해서 바꿨는데 며칠 있다가 롯데로 가게 됐다”며 “순간 미신을 안 믿었는 데, 그런 게 있나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묘한 기분임을 털어놨다.

게다가 롯데는 심수창이 2011년 8월7일(사직) 프로야구 사상 투수 최다연패인 18연패를 끊은 팀이기도 하다. 심수창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2군에만 있던 한해였다. 의욕을 상실해 염경엽 감독님과 면담도 했다. 그런데 롯데로 오게돼 황당했다”며 “그래도 심수창이란 이름이 기억에서 지워졌는데 이를 계기로 기사로 나와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이젠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1군에 어떤 보직이라도 붙어있는 게 목표”라면서 롯데 모자를 꾹 눌러썼다.

2013년 12월 1일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