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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림, 개명 덕에 차세대 톱스타 예약

노랗게 염색한 짧은 머리의 말괄량이가 브라운관을 장악하고 있다.

SBS 일요드라마 `카이스트'와 KBS 미니시리즈 `우리는 길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에 겹치기 출연하고 있는 채림이 그 주인공. 이름과 헤어 스타일을 바꾼 뒤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두 드라마로 아역 이미지를 씻는데 성공한 채림은 요즘 CF여왕자리도 슬쩍 슬쩍 넘본다. 최진실 고소영같은 대스타들처럼 억대의 개런티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전파를 타는 횟수는 월등하다. `카이스트'에 출연하기 시작한 이후 채림의 얼굴을 간판으로 삼은 상품은 네 가지. 롯데의 오렌지주스 콜드와 동양제과의 이츠, 그리고 PCS 018, 아모레화장품 라네즈가 채림의 이미지 덕을 톡톡히보고 있다.

이들 CF는 한결같이 채림의 발랄함을 상품의 이미지로 연결시키고 있다. 과자 먹느라고 미장원에서 머리를 망치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PCS로 이메일을 받으며, 때론 하늘에서 오렌지를 따다가 주스로 만들어 먹는 장난기 넘치는 채림의 모습은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MBC 아침드라마 `짝'에서의 말썽쟁이 여고생으로 오래 출연했던 채림의 본명은 박채림. 개명과 함께 찾아온 전성기는 분명 우연한 행운은 아니다.

MBC 미니시리즈 `흐르는 것이 세월뿐이랴'에서 유부남을 사랑하는 음대생, 특집극 `딸의 선택'에서는 임신한 여고생으로 등장했던 그는 예사롭지 않은 내면 연기로 감추어진 `끼'를 드러내 왔다.

`카이스트'에서 주연급을 처음 따낸 이후 황미나 만화를 각색한 `우리는 길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된다. `우리는-'에서 채림의 역할은 어두운 과거속에 얽매인 무용과 대학생. 남자친구에게 성폭행당하고 술집을 드나들기도 하지만 재즈무용가로 성공한다. 분명 `카이스트'의 밝고 명랑한 과학도 박채영과는 주파수가 다르다.

늘어가는 팬레터만큼 바빠진 채림에게 5월은 분명 계절의 여왕. 밀려드는 출연섭외는 갓 스물의 채림에게도 머잖아 `톱스타'라는 꼬리표가 달릴 것을 예감케한다.

국제신문 손정인 기자